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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 : ★★★★★★☆☆☆☆
집단지성의 맥락인줄 알았던 '대중의 지혜'는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자본주의를 옹호하기 위한 책이었습니다. 책 자체가 쓰여진 이유가 '자유 시장의 옹호'이다 보니, 억지같은 소리도 보이고 자신의 이상에 대해서 별로 설득력이 없이 떠드는 돈키호테 이야기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추!
본평 :
이 글도 장인정신의 맥락에서 읽기 시작한 글 입니다만, 장인정신의 맥락으로 생각하면 안될 것 같아서 제 장인정신 독서 목록에 포함하지 않겠습니다.
'CEO 개인은 답을 주지 못한다' 장에서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하는데, 완전한 자유시장을 옹호하다 보니 스스로 이야기 했던 '지혜로운 대중의 조건 3: 분산화와 통합'에 대해 간과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높은 효율성으로 이제는 거의 전설이 되어버린 도요타자동차의 생산 방식을 보자. 핵심은 일선 노동자들이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고 생산 과정 전반을 이해할 수 있어야 작업 효율성도 최대가 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도요타는 각 노동자가 주변으로부터 고립되어 자기 일만 하는, 대개 한가지 부품만 취급하면서 전체 생산 공정의 극히 일부만 할당받는 전통적 조립라인을 없애버렸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모든 노동자가 문제를 발견하면 즉시 생산라인 전원코드를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일단 그런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나는 이런 연구를 볼 때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다. 왜냐하면 겉으로는 온정주의를 내세우면서 (진짜 권력은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소수가 독점하면서도 마치 권력을 나눠주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실제로는 노동자들을 교묘하게 조작하는 듯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p.272
개인이 모든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개인에게 정보의 통합과 의사 결정 권한이 쏠리면 안된다는 것이고, 도요타자동차도 독재를 위한 시스템으로 소집단에게 정보가 통합되고 의사 결정 권한이 쏠려있기 때문에 나쁘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도요타자동차가 이렇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암묵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듯이 '도요타 자동차도 경영권을 노동자에게 분배하진 않는다.'라는 것이 그 근거인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지혜로운 대중의 조건 3에서 아래와 같이 이야기 했던 것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리눅스의 경우 리누스 토발자를 포함한 소수 프로그래머가 그 메커니즘이 된다. 그들은 운영체제 소스코드에 해볼 수 있는 모든 변화를 시도한다. 리눅스 프로그래머 지망생들은 전 세계에 퍼져 있지만, 결국 모든 길은 리누스로 통하게 된다.사실 어떤 것이 리눅스 코드에 포함될지 결정하는 일을 몇몇 소수가 맡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내 주장이 맞다면, 전체 프로그래머 집단이 토발즈나 다른 동료들만큼 기술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어떤 코드를 포함시켜야 하는지 평가하는 데 있어 탁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점은 일단 차치해 두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그런 결정을 담당하지 않았다면 리눅스는 지금처럼 성공하진 못했으리라는 사실이다.- p.117
아마 '누가 그런 결정을 담당하지 않았다면 리눅스는 지금처럼 성공하지 못했으리라'라고 스스로 얘기한 것을 잊어버린 이유는 위에서 밑줄을 그은 것처럼 자신의 논리에 따라 사실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망각'은 의도한 듯 보이는 것은 이어진 글인 '의사결정 시장에 의존하라'에서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최고의 CEO는 자기 지식과 자신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GM은 가장 잘나가던 시절, 알프레드 슬론이 '집단 경엉'이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했다. 또 전설적인 경영이론가 피터 드러커는 "현명한 CEO는 주변에 관리팀을 질서 있게 조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p.282
다시 말해서 '신경쓰지마라 모든 건 시장이 알아서 결정해 줄 것이고, 당신은 그 시장의 뜻대로 움직여라.'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죠. 아래는 오늘날 이집트의 바람직한 반독재 시위에 대해 시장이 바라보는 입장이 어떠한지를 일부 눈치 챌 수 있는 기사라고 생각한 것들입니다.1
훌륭한 성찰을 보여주는 Read&Lead 블로거께서 최근에 올리신 글[링크] '집단 지성? 양떼 효과!'에서도 집단 지성이 올바르게 동작되려면 '지혜로운 대중의 조건 2: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글에서도 우려했듯이 (우리나라) 인간 사회에서 나타나는 양떼 효과로 집단 지성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다고 했죠.
결국 자유 시장에 대한 갈망이 이성적으로 환영받을 만한 일이나, 인간 집단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모순적인 행동 양태에 따라 자유 시장 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시장의 올바른 동작'은 허황된 소리로 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즉 현실을 외면하고 탁상공론만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2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책에서 주장하는 바에 대해 동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비록 오해로부터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장인정신의 맥락으로 읽을 수가 없는 책이라는 점에서도 기분이 상하게 되었구요.
그래서 결론은 비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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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집단지성? 양떼효과! 삭제
2011/02/27 16:55 | Tracked from Read & Lead트위터를 하다가 아래와 같은 내용의 트윗을 보게 되었다. 한국 인터넷을 보면 집단 지성이라는 말을 도대체 못 믿겠단 말이지. 어째 모이기만 하면 그렇게 멍청해지는 거야? 아님 멍청한 애들이 잘 모이는 거야? 그리곤 아래와 같은 트윗을 거의 반사적으로 올리게 되었다. 검색은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좋은 사례이다. 나의 검색 행위, 타인의 검색 행위가 차곡차곡 데이터로 쌓여서 검색 정확도 제고에 저마다 기여한다. 집단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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