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9 18:41
백범일지 - 8점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돌베개

백범일지는 중고등학생 시절 문제집 지문으로 "나의 소원"을 보고, '이 나라에서 태어난 열혈남아 라면 한 번 쯤 읽어봐야 하는 책이아닌가'하고 생각한지 15년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상, 하권으로 나뉘어 있고, 상권은 어린시절부터 임시정부에서 지내온 개인의 이야기를, 하권은 임시정부에서의 백범 본인과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상권의 백범은 재기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을 그리고 있고, 하권의 백범은 고뇌하는 리더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난중(亂中)에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정리를 했기 때문인지, 다소 시기가 뒤죽박죽이어서 읽기에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주해자이신 도진순 교수님의 주석에 도움을 받아서 많은 부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백범 김구의 민족주의는
철학도 변하고 정치·경제의 학설도 일시적이어니와 민족의 혈통은 영구적이다. 일찍이 어느 민족 안에서나 종교로, 혹은 학설로, 혹은 경제적·정치적 이해의 충돌로 두 파 세 파로 갈려서 피로써 싸운 일이 없는 민족이 없거니와, 지내어 놓고 보면 그것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는 일시적인 것이요, 민족은 필경 바람 잔 뒤의 초목 모양으로 뿌리와 가지를 서로 걸고 한 수풀을 이루어 살고 있다. 오늘날 소위 좌우익이란 것도 결국 영원한 혈통의 바다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풍파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라는 말로 짐작할 수 있고, 그것은 삼국시대 광개토대왕이 왜의 침입에 곤란에 빠진 신라에 도움을 주고 남긴 중원고구려비에 쓰인  
세위원여형여제(世爲願如兄如弟) 상하상지수천(上下相知守天) - 대대로 형제와 같이 지내기를 원하고, 상하가 하늘의 도리를 지킬 것을 약속한다
의 말에서 느껴지는 그 '민족주의'와 다름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백범 선생님께서 1947년 "나의 소원"을 통해 밝힌 정치 이념이 약 65년이 지난 지금 99%의 국민이 원하는 정치 이념이 되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나의 정치 이념은 한마디로 표시하면 자유다. 우리가 세우는 나라는 자유의 나라라야 한다.
자유란 무엇인가? 절대로 각 개인이 제멋대로 사는 것을 자유라 하면 이것은 나라가 생기기 전이나, 저 레닌의 말 모양으로 나라가 소멸된 뒤에나 있는 말이다. 국가생활을 하는 인류에게는 이러한 무조건의 자유는 없다. 왜 그런고 하면, 국가란 일종의 규범의 속박이기 때문이다. 국가생활을 하는 우리를 속박하는 것은 법이다. 개인의 생활이 국법에 속박되는 것은 자유 있는 나라나 자유 없는 나라나 마찬가지다. 자유와 자유 아님이 갈리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속박하는 법이 어디서 오느냐 하는 데 달렸다. 자유 있는 나라의 법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에서 오고, 자유 없는 나라의 법은 국민 중의 어떤 일개인, 또는 일계급에서 온다. 일개인에서 오는 것을 전제 또는 독재라 하고, 일계급에서 오는 것을 계급 독재라 하고 통칭 파쇼라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독재의 나라가 되기를 원치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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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4 22:41
체계적으로 일해야 칼퇴근 된다체계적으로 일해야 칼퇴근 된다 - 8점
크리스 크라우치 지음, 이선희 옮김/지상사
GTD에 이어 일처리에 대한 자기계발서 한 권을 또 읽어봤어요. 큰틀에서 GTD를 벗어나지 않는데(원제가 Getting organized), 읽기에는 편했습니다. 역시나 칸반 시스템과 뽀모도로, 그리고 회고의 조합과 흡사하구요. 쉽게 잘 읽히므로 귀경/귀성길에 볼만한 책 같습니다. 다만 저처럼 자기 업무 스타일에 불만을 갖고 이리저리 개선법을 찾는 분들에게만 흥미가 있을 법 싶습니다. 역시 책 덮으면 거의 잊어버리는 자기계발서류에는 포함됩니다. 요약하자면, ˝한번에 하나씩, 일이 생기면 일단 파일에 정리 후 주기적으로 우선순위를 변경해가며 처리하라˝ 입니다. 책의 마지막부분에 이 책을 위해 참고한 서평 목록은 쓸만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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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4 22:40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 6점
데이비드 알렌 지음, 공병호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개정판이 나온줄 모르고 도서관에서 2002년에 출간된 책을 빌려 보았습니다. 개정판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이 책은 번역이 이상한건지 원본이 이상한건지 읽고 이해하기가 무척 어려웠어요. 아무튼 이 책의 원제는 ˝Getting Things Done˝이고 생산성 향상 방법론으로 GTD라는 약자를 쓰며 많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내용은 생략하고 핵심 키워드만 얘기하자면, ˝GTD는 `기대되는 결과`와 `다음 행동`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정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곧, ˝하나의 작업(job)은 그 작업을 함으로써 얻게되는 `예상한 결과`와 그 작업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다음 행동`으로 정의된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GTD가 전체적으로 TDD, 스크럼 백로그, 칸반 시스템, 뽀모도로를 연상시킨다는게 참 흥미로웠습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노력이 필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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